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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가들에게는 난제로 불리우는 스위스, 알프스 의 아이거 북벽을 등반하는 이야기의 영화이다.

스위스를 갖다온턱에 영화에서 나오는 지명이나 명칭들이 친숙하게 들려서 영화를 더 흥미있게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영화에서 나오는 웅장한 아이거의 절경에 매료되었다..

간만에 다 보고나서 멍하니 화면을 응시하게 만드는 그런영화다.. 강추^^

거두절미 하고 아래는 전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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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山을 좋아하는 이유는........'산은 언제나 깨끗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산만 깨끗한가?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동료애, 우정, 사랑은 산보다 깨끗했다.'


이 영화는...줄거리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은 확실히 헐리우드 영화와는 사뭇 다르다. 뭐랄까 뻣뻣하고 건조하다고 할까?  자동차로 말하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델이 크롬으로 도금된 번쩍거리는 것인데 반해, 유럽사람들이 좋아하는 모델은 다소 밋밋한 것처럼.


10년 전쯤인가 융프라우에 갔을 때 이 산을 보고 아름답다, 깨끗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아이거는 정복의 대상이고, 무섭고 거친 공포의 대상이며, 피하고 싶은 죽음의 덫으로 묘사된다.


절벽에서의 촬영은, 반바지 차림의 스탤론이 나오던 클리프행어와는 다른 짜릿함과 아찔함, 어둡고 암울하고 고독한 거침을 그린다. 한발만 잘 못 내디뎌도 줄만 끊어져도 죽는 그야말로 생과 사의 연속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현기증과 즐겁지 않은 긴장이 이어진다. 확실히 각본 하나 만큼은 탄탄하다.


아이거 아래쪽 호텔은 따뜻하고 포근한 여성의 느낌을, 반대로 아이거는 차갑고 거칠며 전쟁터 같은 느낌을 전한다. 이 양 느낌이 어떻게 교감하는지 비교하면서 본다면 더욱 감칠맛 날 것이다.


스턴트맨의 화려한 액션, 눈물짜는 연기, 정신없는 편집, 멀티채널 오디오의 박진감 등은 없다. 그럼에도 이런 점 때문에 산의 영화가 아닌가 한다. 캠핑가라면 한번쯤 즐겼을 비박(Biwak-독일어)이 절벽에서 줄에 매달린 모습일 줄이야. 이채롭다.


독일 배우 특유의 무덤덤한 표정과 거친 발음이 전체적으로 아이거가 주는 인상과 잘 어울린다. 위에 있는 친구, 동료를 위해 자일을 자르는 장면은 산악영화라면 얼마든지 예상 가능한 장면이라 크게 감동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랑을 표현하는데 목숨 이상가는 것이 있을까?


남녀 사랑은 노골적인 애정표현도 없으나 오히려 깊이있는 사랑임을 그린다. 죽어가는 남자 곁에서 밤을 보내는 장면은 여성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폭풍우치는 어두운 죽음의 경계선에서 저 멀리 들려오는 여인의 목소리...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명장면이다.


미국 영화사이트(IMDB)에서 이 영화의 평점은 7.2(오늘 기준). 우리나라보다 점수가 낮다. 남자들은 평점을 후하게 준데 반해, 여자들은 4점대로 박하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거칠고 차가운 남자의 영화가 아닌가 한다.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생환을 바랬는데...사실이지만 아쉽다.

    * 관련자료 : http://en.wikipedia.org/wiki/Toni_Kurz

Goodbye Toni and his fel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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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est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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